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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베트남 다낭 여행

다낭 한달살기 (7)

by Let go avarice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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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진 않지만 같이 며칠 있던 놈을 떠나보내고 혼자 잤더니 상쾌하다. 오늘은 평소에 먹던 음식이 아닌 색다른 음식으로 아침을 시작해보려 한다. 숙소 바로 옆 걸어서 30초 거리에 있는 Rainbowl poke로 가보았다.

아침 먹고 맴맴

눈뜨자마자 어젯밤에 검색해둔 곳으로 가본다. 블로그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사진 찍으러 사실 간 거다. 난 이런 음식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고 가서 젤 앞에 있는 음식을 시켜서 먹어보았다.

레인보우포케-메인비빔밥

아니? 이맛은? 소스가 많이 먹어본 맛이라 그냥 한국에서 먹어본 비빔밥 맛이긴 했는데, 익숙한 맛이라 거부감도 없었고 사실, 맛있었다. 다낭에 50일간 있으면서 한번 더 가진 않았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은 한번 더 갔어도 괜찮았었겠다 싶다. 멀리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사실 숙소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이제야 든다. 처음엔 비건 사진만 보고 비건식당인 줄 알았다가 먹어보고 나서야 아 참치, 연어 사시미 비빔밥이구나 했었다. ㅎㅎ

이 음식과 함께 소금 커피도 시켜서 먹어봤는데, 카페쓰어다는 굉장히 진하고 굉장히 단데, 소금 커피는 거기에 소금을 타서 단맛을 중화시켜주는 느낌이었다. 당뇨병 걸릴 거 같은 맛을 중화시켜주니 사실 카페 쓰어다보다는 먹을 만했었다.

소금-커피-다낭-레인보우포케

그리고 물도 한잔 줬는데, 오이향이 나는 물이어서 특유의 비린맛이 나서 좀 싫었다. 다행히 나는 커피가 있어서 어울리진 않았지만 식사와 함께 먹었다. 식사 값은 한국돈으로 약 8천 원 정도, 커피값은 3천 원 정도 했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이쁜 음식을 먹으니 기분은 괜찮았다. 그리고 구글 평점은 5.0 만점인 곳. 근처에 있다면 한 번은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비빔밥뿐 아니라 salad bowl, veggie bowl, smoothie bowl, poke bowl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가 있었다. 가격은 9만~21만 동 정도이며, 사시미가 들어간 게 15만부터 시작하고 나머지 채소 그릇은 10만 정도로 보면 된다. 한국돈 만원에서 5천 원이니 저렴하게만 지내실게 아닌 분들은 한 번쯤은 먹어보시는 것을 추천하겠다.

아무튼 잘 먹고 있는데 보니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 물론 음식 때문은 아니고, 몇 년 전 일하면서 생긴 체질 변화 때문이었는데, 뜨거운 열기를 피부가 견디질 못한다. 몇년전 직업상 더운 곳에서 20시간 넘게 작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땀을 심하게 흘리거나, 태양을 오래 쬐면 땀띠처럼 알레르기 반응으로 피부가 뒤집어진다.  몸 전체라기보다는 얼굴을 제외한 햇빛을 쬔 팔, 다리가 오돌토돌해진다. 아무튼 약도 바르고 하면서 코로나 이후로 강한 자외선을 받질 않아서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전혀 낫질 않았다. 

피부-햇빛-알레르기

에구.. 당분간은 자외선을 피해 다녀야 할거 같다. 어쩔 수 없다. 건강이 최고기 때문이다. 

오후엔 뭘 하지?

아무튼 잘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피부를 보면서 이젠 낮에는 웬만해선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도 하고, 태양이 건물에 가려져 수영장에 자외선이 없을 시간에 맞춰 올라가서 운동도 하고 수영도 하고 내려왔다. 해지고 나서 김밥, 떡볶이, 비빔밥 파는 곳을 배달앱으로 보고, 최소 5천 원 이상 주문이라 되어있어서 심심하니 주소 치고 찾아가 보았다. 분명 주소지에 도착은 했는데 가정집 밖에 안 보여서 배달을 시키고 숙소로 돌아와서 배달앱 채팅으로 물어보니 배달 전문이라 식당이 아니고, 주소는 맞다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이 더 있을진 모르겠지만, 주소지에 배달전문점, 매장 내 식사 불가라는 표시를 해두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일단 배달시킨 소고기 비빔밥.

소고기-비빔밥

고추장도 주고, 괜히 허튼짓 해서 고생은 했지만, 생각보다 맛은 있었다. 아무래도 주인장이 한국에서 식당일 좀 배웠던 거 같다. 그런데 배달 때 같이 온 숟가락이 플라스틱인데 종이처럼 얇아서 비비다가 금방 구겨졌다. 난 숙소에 쇠 숟가락을 사둔 게 있어서 그걸로 맛있게 잘 먹었다. 

오늘의 교훈

베트남의 여름 햇빛의 자외선은 한국과는 다르다. 최대한 가리고 다니고, 최소한 선크림은 바르고 다니자. 배달 때 같이 오는 숟가락은 믿을 수 없으니 한국에서 숟가락 하나 들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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