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 생각 정리 22년 가을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나는 나이는 좀 있으나 주식보단 부동산이었었고, 주식에 대해, 경제에 대해 관심 없는 삶을 살아왔었다. 그나마 잠깐이나마 주식 중 맛봤던 금리인상은 2018년. (0%에서 2.25%), 생각해보니 끔찍한 한 해였다. 금리인상 + 미중 무역전쟁까지. 이것도 코로나로 인해 다시 급격한 저금리 시대가 왔었다.
반성하자
물론 그땐 주린이도 아닌 주정자 같은 사람이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기 때 폭락한 경험과 코로나 때 (사실 이때도 더블 바텀이니 뭐니하면서 저점 매수는 못했었다) 폭락 한 경험은 22년 지금의 폭락기에 계좌가 녹고 있는 지금에도 약간의 멘털이 관리되게끔 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이 또한 미래에 내 투자 인생에 한해서는 큰 양분이 될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것, 금리가 떨어지면 대부분의 자산 ( 주식이라던지 부동산이라던지 이제는 코인까지)이 오르게 될 것이라는 경험이다.
지금 하락을 올 해 4월에 현금을 마련하면서부터 7월에 아주 조그마한 건물까지 팔아서 온 몸으로 받아내 본 결과,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에게 있어 중력과 같은 영향을 미치는구나 싶다. 생각보다 무겁고 무섭다. 그리고 강달러라는 것을 2007년 2008년에 학생 시절에 외국에서 1년 생활하며 느꼈었던 게 있던지라, 그때의 무서움은 알고 있었지만, 주식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요즘은 더 크게 와닿는다. 다행인지 나의 자산은 올해 기준 대부분 미국 주식으로 옮겼고 강달러가 내 손실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도 하고 있다. 아무튼 이런 경험은 몇 년 후 나에게는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큰 충격으로 받아들인 만큼 잊지 않을 경험이 될 것이고, 지금 시기에 다 털고 도망간 사람들은 미래에 비슷한, 또는 다른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또다시 도망가게 될 것이고, 유튜버든 월가의 전문가들의 기사 든 간에 흔들리게 될 것이다. 나는 나만의 경험을 가지고 그때에는 미리 반응할 수 있는 경험치가 쌓여 있지 않을까?
언젠가 금리인하 시기가 올 것이고, 먼 미래에 금리인상 시기가 또 온다면 오늘날의 경험을 토대로 전략을 짜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자주 기록해야 한다.
하락장에 대한 나의 대응
한 가지는 명확히 실행했다.
"현금 비중 유지하기"
사실 주식에 큰돈이라면 큰 돈 이겠으나 내 자산(빚 제외)의 30%만 주식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유동성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현금과 주식은 거의 90% 육박할 정도로 들어가 있었고, 주식을 잘 안 보던 나는 3월쯤 주식을 확인하고 무관심하게 있으면 안 된다는 걸 다시 깨 닳았다. 불타기 하면서 이미 적자로 돌아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목수가 30개가 넘게 있어서 대응조차도 안될 거 같았었다. 그래서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다 팔았었다. 그리고 집중적으로 몇 가지만 매수했고, 대부분 지수 추종 etf에 몰았다. 그리고 단 며칠 만에 큰 하락을 맞으며 다시 한번 정신을 차렸다. 현금 비중을 가지기로 했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 정도였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적어도 8월 말까지는...
종목과 시장에 대한 숏포지션도 몇 번 취했는데 천성이 롱포지션이라 오래 하지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숏포지션이 올해는 맞긴 했다. 롱의 일부는 유지한체 숏을 치고 조금 먹으면 팔고 했을 땐 좋았다. 이게 몇 주간 적중하자, 도박처럼 모든 자산을 처분해서 위아래 맞추기 놀이를 며칠간 했다. 계좌가 순식간에 녹았다. 아직도 주린이를 벗어나지 못했단 걸 깨달았다. 다시 한번 정신 차리고 롱에 집중했다. 물론 현금비중은 가지고 있으면서, 분할 매수를 하고, 아주 작은 집을 팔고 그 돈으로 저점 매수를 했다. 운이 좋게도 저점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을 때 매수를 시작했고, 오르기 시작했다. 순전히 운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현금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오르는 것을 즐겼고, 일부 분할 매도를 했다. 올해 들어 잃었던 돈을 메꾸고 나서는 그냥 기다렸다. 그렇게 9월이 오고 나니 다시 계좌가 파랗게 변한다. 난 경제 시황을 나만의 해석으로 FOMC 기준으로 오를 것으로 판단해서 포지션을 롱으로 크게 들고 있었다. 그날만 -6%를 먹었다. 심지어 가지고 있던 숏 포지션도 이날 전에 다 털어 냈었다. 심지어 마이너스로.
이렇게 9월초를 기준으로 계좌가 마이너스로 돌아 섰지만 아직도 현금은 어느 정도 남아있기도 하고, 아직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남아 있다. 내 전체 자산의 1/4 정도 되는 금액이라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최근에는 이 자산도 주식으로 돌릴까 하는 욕심이 생기고 있다. 내 블로그 이름이 Let go avarice, Realize goal이다. 내 타투인데, 내가 문법에도 안 맞는 글을 지어내었다. 해석하자면 탐욕을 버리고, 목표를 달성하라!라는 뜻이다. 그 남은 자산은 건들고 싶진 않지만, 조금 더 떨어져 2008년처럼 곤두박이칠 친다면 그땐, 과감히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미 큰 손실을 보고 있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미국의 저력을 믿기 때문이고 나는 남은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늙고 병들었거나, 내가 산 주식에 확신이 없다면, 정말 괴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주절대는 것도 두려움을 잊으려 하는 발악이려나?
내가 코로나 터지고 일 안한지 2년이 넘었는데, 마냥 매년 돈을 쓰기만 하다 보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고, 자꾸 여기저기 돈 쓸 일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현금도 어느 정도 남아있고 내 최후의 보루도 남아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 그리고 일하러 가면 그만이라 사실, 내가 가진 자격증이 굉장히 귀한 것이라 언제든 일하러 갈 수 있다. 그 또한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내 그릇보다 더 얻으려는 탐욕때문에 그르치다
내 그릇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내 자산을 주식시장에, 그것도 한쪽 방향에만 포지션을 취하는 게 맞나 싶다. 한데, 난 아직 주식 고수, 고인물이 아니고 배우는 과정 중이다.
구체적인 기대수익률은 정확히는 없다. 하지만 과거 2018년부터의 연평균 수익률을 뒤돌아보면 정말 아주 적지만 나는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4년간 잃은 적이 없고 (큰 손실일 때 손실 확정을 안 했다) 중간에 파란 계좌는 자주 봤었지만, 결국 손절한 종목들도 많지만 결국에는 이익을 봤었다. 코로나 터지고 2월에도 3월에도 난 더 사길 원했다. 지금과 마음가짐이 비슷했다. 그때 집을 팔고 주식을 사고 싶었을 땐 부모님의 만류로 못 팔았었다. 만약 팔았다면, 큰돈을 벌었을 거고, 지금 더 큰돈을 잃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주식투자를 하긴 하되 대신 내 그릇보다 넘치는 자산은 욕심으로 간주하고 현금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반등이 찾아오고 상승장이 이어지면 조금씩 익절 하면서 현금을 조금씩 늘려서 적금이라던지 또 작은 부동산이라던지 조금씩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건 탐욕이고 자만일 것이다.
현금은 방패이자 창의 역할을 하니깐.
욕심은 버리자!
유튜버보다, 내가 아는 누구보다 수익률이 더 좋아야 되거나, 내가 아는 누구보다 자산이 많아야 하거나 등등. 마치 경쟁하듯이 부러워하거나 따라잡으려고 하면 욕심이 커지고, 무리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더라. 좋은 자극은 되겠지만 지나친 경쟁의식은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친구들과 술을 많이 먹으면 꼭 이런 얘기를 하게 되던데 자제하고 싶다.
지금 죽어가는 이제는 바닥을 기어가는 듯한 반도체 업체들도 그렇고, 2차 전지 쪽도 그렇고, 내가 기존에 공부했던 회사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마지막으로 지금 시장에 대해 빨리 인정하고 적응해야 한다. 유동성 축소 시대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으나 지금 시장에 빨리 적응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많은 돈을 잃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은 하지만 내 생각과 시장은 보통은 다르게 움직이더라는 것을 인지하고, 경계하고 현금 비중이 점점 줄어들겠지만, 저점을 잡는다고 몰빵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영광이나 환희는 잊고 지금 시장의 근본적 원인을 감안해보면 (금리인상, 공급망 이슈, 에너지 이슈) 그것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이 시국에서도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사이클 산업 특성상 성장은 못하더라도 미래에 좋을 산업은 찾아야 한다. 그러면 상승기 때 크게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